바람의 마음
- 구름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너의 마음은 바람에게 맡겼지만
나의 마음은 구름 속에 감추었네
너의 마음은 늘 태양의 몫이 되었지만
나의 마음은 밤하늘 떠오른 달에 기울었네
바람의 마음은 구름이 알아
네 슬픈 날에는
비와 함께 네 눈물 적셔주지만
하늘의 마음은 태양이 알아
네 기쁜 날에는
밝은 햇살에 네 마음 감출 때
바람 한점 없는 밤하늘을
구름 한 점 없는 별빛 나린 밤하늘에
너의 마음 몰래 감추어 보았지만
중추절에 떠오른 둥근달에
그만 네 마음 들켜버리고
이제는 너의 마음 나도 몰라
하늘에 날아다니는 철새에게
가끔은 네 안부 소식을 물어본다
2019.9.13 둔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