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이 기다리는 마음도 행복합니다

- 하늘의 태양과 달

아무도 없이 기다리는 마음도
행복합니다

- 하늘의 태양과 달

                                                              詩. 갈대의 철학

30분이 지나도
한 시간이 지났어도
돌아올 사람은 벌써 돌아오고도 남지요

떠날 사람 앞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약 없는 사람에게
언제나 약속이나 하였듯이
기다리니 말입니다.

이미 마음에 접어 두어서
마음 아파하는데

벌써 마음이 떠나서
가슴만 저려 오는데

기다리는 시간은 잴 수는 없지만
떠나가는 시간 앞이 1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떠나가는 시간은 기다리는 시간과 같기 때문이에요

나는 아직도 그 사랑을 잊지 못해요

눈 비가 내려도 참을 수가 있었고
거센 폭풍우 앞에 장벽이 드리워도
내님을 향한 나의 마음은
언제나 늘 변함없는 그 자리예요

사랑은 가고
남는 것은 그대의 여운과 환형만이
그날을 기억한답니다

진정한 사랑은
기다리는 시간을 아끼지 아니하며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 속의 사랑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가슴 한편에 우는 한 사랑
또 다른 가슴에 우는 한 사람을 위해서 말이죠

하늘의 태양이 두 개가 아니 듯이
하늘의 달이 두 개가 아니 듯이

2016.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