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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26. 2020

저 하늘에

- 자유를 달자

저 하늘에

- 자유를 달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에 노니는 구름 위를

 푸른 창공 위를 거닐던 마음 두고

떠나왔던 기다림은 어딜 가고

그리움만 남겨두고 떠나가는 마음


철 따라 꽃들이 피고 지고

철 따라 낙엽이 떨어지며 쌓여갈 때

철 따라 하얗게 적셔오며 맞이하는

하얀 겨울에

마음도

저 구름 따라 흘러온 하얀 마음


기다리던 님은 보이질 않아

무심하게 바람 따라

떠나왔다 사라지며 말하는

네가 야속해


사랑한단 말 한마디 건네주고

이별 앞에서도 사랑한다고 건네주고

앞에 서서 울먹거리는 너를 바라볼 때면

한 햇살에 비춰오는

작은 마음이 되어가네


갈 곳 잃어 떠나는 구름 벗 삼아

나는 너를 시샘도 하지 않을 테야

네 떠나올 때

내 마음은 이미 벌써

저 푸른 출렁이는 하늘 구름 위를

누비는 자유가 되어가고


네 갈 곳에

 꿈은

어디로 흘러가야만 하는지

 나뭇가지 끝에 걸린 구름에게

 마음 달래어 위안을 삼는

야속하기만 하던

내 지난 청춘이 부끄러워라


그래도 네 곁에는 언제나

지나가는 저 새들과 벗하고

힘에 겨워도

네 곁에  잠시 머물다

날개를 접어 쉬어가게 하는데


저 하늘에 매달린 구름 한 조각에

내 마음 걸어 놓아도

찾아올 내 님 소식은 없고

떠돌다 지쳐 쓰러진

 발걸음을 추지 못한 채


저 허공 위를 휘저으며

정초 없이 떠도는 마음을

붙잡지도 못하는 발걸음만 탓하네


언젠가는 멈추겠지

내 마음 곁을 떠난 네 마음도

내 발걸음의 무게도

내 지나온 못다 이뤄 내 청춘이여


마음은 아직도 구름 따라

네 그리운 소식을 찾으러 떠나가네


달래

2020.1.26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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