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바람
- 내 마음 네 마음 곁으로 흘러간다
물과 바람
- 내 마음 네 마음 곁으로 흘러간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물길 물길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물이 흘러가는 길이 물길이라 부르면
물길 지나오고
물길 흘러 떠나온 길을
너와 나의 여정길이라 부르리
이리저리 굽이치며 흐르는 물살에
내 마음을 맡겨보고
네 지나온 삶이자
살아온 길이 될지도 모를 다른 물살에
나의 여울살과 만나리
이리저리 부딪히며 흐르는 물살에
네 마음을 맡겨보아라
네 떠나왔던 그 자리에
제 살을 깎아내리며 모난 마음이
둥근 마음에
굴러 굴러가라 하며
세상을 달관하는 나와 만나리
그러나
바람이 불어오는 길은 다르다
바람이 떠나오는 길은
망아지 고삐 풀리고
주정뱅이 이리저리 갈지자가 되어 떠나리
그 바람의 길을
따라나서는 마음이 있을 때에는
이미 그대는
세속의 마음을 떠나는
나그네가 되어가는 길이 되리라
봄이오는 버들강아지2020.2.1 봄을 기다리는 둔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