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비 내리는 이슬 머금고

- 냉혹한 마음

by 갈대의 철학
5.18 폭풍우 치는 날에


구슬비 내리는 이슬 머금고

- 냉혹한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구슬비 내리는 이슬 머금고

실바람 불어오는 차가운 마음이

봄바람 일세


여름도 아닐진대

폭풍우 몰아치는 기세가

뜨거운 마음 식혀주니

그 또한 봄바람 일세


태풍이 불어올 찰나의 마음도

더더욱 아닐진대

비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이

고작 그대를 알리기 위함인가


그러면 나는

그리 요란스럽지 않고

부산스럽도 않은

지난여름을 예고하듯이


갑자기 알리지 않기를

준비된 마음이 없어도 되기를

작은 비바람에도 흔들릴 수 있는

살가운 마음으로 다가오길 바라네


2020.5.15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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