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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10. 2020

소금 같은 인연

- 소금 같은 사람

소금 같은 인연

- 소금 같은 사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만나지 아니하여

하늘이 건네준 사랑


너와 나의 이 되어주고

저 흘러가는 구름이

너의 마음을 의미해주네


먹구름일 때

네 슬픔 일거라고


흰구름일 때

네 마음 기쁠 것이라고


비가 내리면

네 눈물일 거라고


천둥 벼락 치면

네 모습

잔뜩 화가 나있는 것이라고


너와 나

늘 만나지 않아도

항상 새로운 것이

네 소식은

바람이 전해줄 거라고


산들바람은

네 보드라운 눈길 건네주고

치악에 불어오는 바람은

너의 아픈 마음 쓰다듬어

포근히 안아주는

시루봉의 마음일 거라

소식 건네주고


박달재 넘어 불어오는 바람은

백운산에 머무는

너의 그리움의 물결이라고


남한강 줄기 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님 기다리는 명봉산 자락에 스쳐 지난

네 그리움일 거라고


섬강 점실에서 실려오는 강바람에

소금산을 넘지 못하는 바람은

아직도 이루지 못할 청춘에

눈물의 사랑이 맺혀


흐르고 굽이치며 감기 우듯

네 사랑에 대한

내 마음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소금산

늘 새로운 소금 같이

언제나 있을 그 자리에

너의 존재가 되어버린 산


그대는

소금 같은 인연에

소금 같은 사람에

소금 같은 사랑


달래
달포지난 봄이

2020.6.6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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