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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05. 2020

동행

- 다가서는 마음

동행
- 다가서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한 마리 작은 새
내 곁에 날아오더니

비바람에
상처 입은 날개에

날지 못한 마음


사시나무 떨듯 내려앉은
 마음

가위눌린 가슴이 되고

네 청춘의
못다 이룬 꿈을 좇아서
여기까지

날아왔어야만 했는가

내 청춘의
못다 이룬 사랑을 위해서
이곳까지
찾아왔어야만 하였는가 말이다

네 꿈은 어디로 갔을까
내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꿈은 그대로 되
못다 이룬 사랑에
폭풍 속을 헤매다 지쳐 쓰러진


애꿎은 비바람을

탓하지는 마시게나
탓하는 마음에

미련도 두지를 말거니

언젠간 펼 수 있을 거라는
걸어온 인생길을
마다하지도 말게나

다가올 찬연한 태양 아래
구름이 있다고도

하지 마시게나

너와 나의

예정된 마음이 있는데
무엇을 기다리며 애타게
그립다 말을 하려 하는가

그것은 단지
우리가 하나 되어가는 날만
기억하길 바란다네

펴지 못할 마음도 잠시
떠나지 못할
그리움에 사뭇혀 가더라도

네 꿈의 나래짓에
또다시
가위눌리듯 힘찬 날갯짓은
전설의 마음이 되어가다

그러다 어느새
그만 날아오르다
내 마음에 불시착하였던 너

너는 꺼져 가는
한 자루

촛불을 켜려는 파랑새

나는 식지 않은
그 불빛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려네


2020.8.2 치악 금대 40리길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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