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지
단 한 사람(연緣)
- 먼지
시. 갈대의 철학
인생에서는 사람을 잘 만나야 합니다
그게 인연이 되고 악연이 되니까요
물은 흘러가라고 있는 것이며
마음은 떠나가라고 있는 것이랍니다
누군가 나에게 물어주었습니다
잘 지내냐고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나를 기억해 주는
단 한 사람이 있어서 더 한없이 행복한 것은
그것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랍니다
그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을 기억하기까지
그 사람을 위해서
무수한 인고의 세월 속을 함께 거닐어야 한답니다
쉽게 다가오는 인연은
그리 쉽게 바람과 함께
저 멀리 창공으로 날아올라 보이지 않게 되고
인연이 다한 연(연緣)은
그리 모닥불에 처음에는 활활 타오르다
끝에는 다 꺼져가는 불씨로 남아
한 줌의 재로 바람에 꺼져 가는 등불이요
먼지로 남아 또다시 저 끝없는 하늘로 사라져 간답니다
사람을 많이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핸드폰 주소록에 그 사람을 알알이
빼곡히 모든 것을 적어놓고 기록해 두어도
그 사람을 알기까지 그 속에서 꺼내놓지 않으면 좋은 인연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가치를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어야
그 단 한 사람을 기억하게 된답니다
그 단 한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보자고
아 ~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