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

- 여유

by 갈대의 철학

자족
- 여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언젠가는
떠나가겠지

두둥실 두리둥실

구름 배 타고

이 천한 몸짓에
길들여진 님이여

이정표도 없고
나침반도 없이
멀어져 간 내 청춘아

그저 그렇게 떠나는 우리는
한낱 저 유유자적 떠다니는
구름보다 자족스럽지 못하니

기꺼이 여유스러움을
살라고 외치며
떠나온 내 발길이 구슬퍼라

늘 상 간직하며
살아온 인생에
마음속에 지닌 그 높은 뜻을

그 고유의 뜻을 헤아릴 길 없는
늘 변함없이
간직되기를 소망하네

어떤 환경의
변함에도 자족을 지키는
너와 나의 삶이 이어온

떠남은
그저 내 첫 마음이었더구나

2020.11.24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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