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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7. 2021

봄 내려오네

- 네 마음 내려오네

봄 내려오네

- 네 마음 내려오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이 시리어도

네 부끄러운 모습은

감출 길이 없구나


입춘 지나 눈이  내리니

마음이 어디

못다 피운 열정에 못 미더워 꽃 피울까


잠시 나를 잊지 않겠다는

너의 마지막 몸부림이라 탓하리

그렇지 못한

네 봄을 어찌 맞을 수 있으랴 


봄을 쫓는 것은 그대 마음이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나의 마음이라


그러니

내 마음 변하기 전에

네 지나온 발자국을 남기지 말아 다오


갈대가 눈에 버거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은


그 긴 겨우내 버터 왔던

한가닥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인 것을


잠시 그 틈을 

우수를 기다리는 마음을

염려해둔 것은 아니니 이오


목련

2021.2.16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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