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l 14. 2021

나리꽃

-  나리꽃 피어날 때면

나리꽃

-  나리꽃 피어날 때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리 나리  


참 나으리 계십니까



나 의리 나 의리


이 꽃이 무슨 꽃이 옵니까



나으리 나으리


이 꽃이 나리꽃이 아닙니까



나리께선 절세 박명에


이 꽃을 보셨나니



나리 나리 참 나의리님 이시옵고


참 나리꽃으로 명명하심이


어떠하실는지요



그래서 나리 나 의리 나으리를 위해서


제 한 곡절  


한 소절 읊조릴까 하더이다





나리 나리 나리꽃


강변에 피어난 나리꽃


강물에 씻긴 네 마음은


참나리 꽃 되었네



달려라 달려 달려라 나리꽃


풀숲에 숨어


삐죽이 내민 네 모습



하늘나리 바라보며


들판을 달리는 너는


말나리 꽃 피웠네



하늘하늘 하늘 져


산에 산에 산에 피는 너는


네 순결은 하늘에 받치고



순진하고 변함없는 마음은


산을 오르는 내 마음에


하늘나리 꽃 마중 나오네



나리나리 나리꽃


네 모습 들녘에 피어날 때


뜨거운 여름을 예고 하였으니



어느 날


산속에 피어난 너를 보았을 때


가을 소식 얼마 남지 않음을


일찍이 너를 기다리는 앞선 마음만이


나를 이곳을 지나가게 하였네


2021.7.14  둔치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철 지나 피어난 꽃은 꽃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