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대(擎天臺)
- 아름다움을 말하기 전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 경천대(擎天臺)의 마음 ~
아름다움을 논하기 전에
아름다움을 볼 것이요
아름다움을 말하기 전에
아름다움을 들을 것이요
아름다움을 행하기 전에
먼저 아름다운 마음을 지녀야 하거늘
아름다움이 거기에서 묻어나면
나는 갈 길에 벗을 돌려
다음으로 여정길에
석양이 지는 경천대에 올라 보노라
하늘 아래 일번지에
비로자나불이시여
그대의 광명에
하늘의 꽃이 피어났도다
태백산맥 백두의 기운은
너의 용솟음치는 물줄기에
이무기의 한이 하늘에 서리고
용천수의 발원이 되어 떠나온 곳에
하늘의 황지 연못이 열렸다네
굽이 굽이 온 산천을 휘어 감고도 모자라
낙동강 천삼 백 리 길을 돌고 돌아서 오는 너는
그대의 못다 한 사랑이 급물살이 되어 떠내려 곳
잠시 마음의 회한이 서린 곳
나는 그곳에서
저 멀리 뱃머리 밀려오는
하얀 모시 적삼에
손을 흔들고 있는 그대를 보았소
이곳에 서서 바라보는 마음은
그대가 정박하여
뱃머리는 돌리지는 않기를 바랄 뿐이오
내 손 수 두 팔 벌러
그 물줄기가 여울살에 어리거든
발목을 걷어올려 손수 마중 나가리오
그러한 후에
그대를 심히 침소봉대하여
뱃머리 돌아가지 않게
밧줄을 꽁꽁 동여매어 드리리다
2021.10.19 상주 경천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