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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31. 2021

하루

-  오늘

2021.12.31  치악산 치마바우에서 해넘이

하루

-  오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매일 같은 자리

같은 마음에서

바라본 하늘이었거늘


너는 어찌

예나 지금이나

떠오르는 마음이

한결같은 마음이더냐


아침에는 동쪽에서 인사하고

저녁 퇴근길에는

어쩌다 마주치는 눈길이

그리웠으니까 말이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너를 볼 수가 없고

가 움직여야

너를 찾을 수가 있으니 


너는 늘

그 자리가 한자리인

어머니 마음과 품 속이었으니


세상의 잉태에 두 마음을 둔 것은

한쪽은 빛의 마음으로

또 다른 한쪽은 어둠의 마음으로

세상을 조화롭게 하기 위함 이더이다


그래도 세상의 공존은

늘 그대가 있음으로 해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가는 것을

알아갔을 때에


사계의 하늘에 마음은

어디서나 떠다니는 구름과 같은

가 품은 큰 뜻이 되더이다


같은 마음 다른 마음

같은 곳에서 뜨지 않는 너의 마음과

같은 곳에서 또한 지지 않는 마음이


비로소 내가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할 수 있는 오늘이

있어서 행복한 것이


하루붙잡는 이에게

오늘을 살다가는 이에게


오늘이

일 년 바라는

지푸라기 심정의 마음이

오늘인 하루가 되어가더이다


2021.12.31  치악산 치마바우에서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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