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밭의 추억

- 작은 동산을 거닐던 동무들은 지금은 어디에

by 갈대의 철학

안산 밭의 추억
- 작은 동산을 거닐던 동무들은 지금은 어디에


시. 갈대의 철학



긴 짝대기 짧은 소매 걷어 올리고
검정 고무신에 냇가 모래질에 괴기 잡고
돛 단배 떠나보내 소원 빌었던 그 동무에
동그라미 그리다 만 세모 네모 그렸네.

작은 동산 떠올라 달 타령 달 맞이 떠난다
네 얼굴 잊을세라 동그라미 또 그리고
뒷모습 아련하여 세모 속 세상 그렸네

내 동무 온 데 간데 없이

찾아 헤매던 그 언덕 위를
해지는 노을 벗 삼아 넋을 놓아
넋두리하다 잠이 들고
회 경하다 또다시 동그라미 그리네

네모 속에 감춰진 네 보물상자는
어린 시절 꼭꼭 숨겨버린 돌무덤에
제 나이를 앓은 지
그날의 푸르름만 더해간다.

이제야 이끼 낀 넝쿨에
해지는 서산 너머 등지고서
무지개 쫒아 다녀왔던 오솔길이 그립구나

보자기 삼삼오오 둘러메던 옛 동무들과
가지가지마다 형형색색 오색 물감 물들이듯

달음박질치며 출렁이던
어깨 사이로 매달려 왔던 그 마음이
지금의 그 동무들이 아련하고
가슴 저미는 마음이 애틋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