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의 문
마지막 노래
- 지옥의 문
시. 갈대의 철학
그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 수 없나요
슬픈 노래도 좋아요
나를 위해서 마음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그렇지만 그대가 부르니만큼
가급적 내 사랑을 위한 노래면 더욱 좋겠네요
나는 이 밤을 지키는 파수꾼
그대의 노래가 끊어지지 않도록
그대의 야경 문에 내 비취는 은장도처럼
그대의 노래가 아픈 가슴에
더 이상 아파할 수 없도록
비수의 칼을 꽂아주세요
3:57초
그대가 부르는 노래는 천상의 아리아
노래가 멈추는 날 내 마음도 끝이랍니다
바람의 심술이 그대의 노래를
간간히 수를 놓아도
그대 나를 위한 노래는 들을 수 있어요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늘 이렇게 제자리인데 아득히
멀리 옛적에 저만치서 들려오고
먼발치서 바라보는 것은
지옥의 문을 노크하는 것과 같아요
그대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그대를 바라보는 네 마음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은데
이 노래가 멈추고
이 노래의 끝 가사를 함께 노래하고
이 노래의 중간 열정에 열창하며
이 노래의 시작에 그대 눈물짓는다네
그대 노래 끝나는 날
나의 정열도 끝이 나고
그대 노래 멈추는 날
나의 리듬도 끝이라네
그대는 잊고
그대는 나를 잊는다
날은 저무는데
그대 생각나는 날
이 언덕 위의 마지막 노래는
가을 저버린 겨울비에 젖어들며
사라지고 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