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 정거장
- 빛과 희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기차는 안갯속을 달리고
안개는 그 빛에 의해
길을 안내한다
안갯속을 달려온 기차는
어둠이 채 식기도 전에
삼각등 불빛에 의지한 채
한 가닥의 희망을 실어왔다
서로의 몸을 기대며
추위를 녹이는 연인들
부모님의 말없이 건네는
따뜻한 어깨 두드리며 달리는 목마는
어딜 가나 이구동성이다
타고 내리는 정거장에
무수한 사연들을 싣고 떠나지만
그 속에는
아름다운 삶의 애환들로
가득 넘친다
그리움에 물들다 보면
어느새 사랑에 물들어
그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