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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20. 2022

서시(恕詩)

- 용서하는 마음

왜가리

서시(恕詩)

-  용서하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으로

높음의 차이를 알아갈 때

비로소 내가 높지 않았다는 것을

높음의 미학을 깨닫게 하고


땅을 내려다보는 마음으로

낮음의 차이를 알아갈 때

나보다 낮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비로소 내가

낮아야 찾을 수 있음을

낮음의 미학을 깨달아 가게 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깊음의 차이를 알아갈 때

바다에 표류된 마음의 등대가 되어준

깊음의 미학을 깨닫게 한다


살아가는 동안에

나의 서시(恕詩)를 읊은 날에는

세상의 부끄러움 앞에 서게 되고


비로소

버려야 할 미소가 무엇인지를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미움과 사랑은 하나라는 것을 

내 서시(恕詩)에서 찾았음이다


백로

2022.6.20 청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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