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恕詩)
- 용서하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으로
높음의 차이를 알아갈 때
비로소 내가 높지 않았다는 것을
높음의 미학을 깨닫게 하고
땅을 내려다보는 마음으로
낮음의 차이를 알아갈 때
나보다 더 낮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비로소 내가
낮아야 찾을 수 있음을
낮음의 미학을 깨달아 가게 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깊음의 차이를 알아갈 때
바다에 표류된 마음의 등대가 되어준
깊음의 미학을 깨닫게 한다
살아가는 동안에
나의 서시(恕詩)를 읊은 날에는
세상의 부끄러움 앞에 서게 되고
비로소 내가
버려야 할 미소가 무엇인지를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미움과 사랑은 하나라는 것을
내 서시(恕詩)에서 찾았음이다
백로2022.6.20 청계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