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고된 마음
배낭 속의 이별된 마음
- 예고된 마음
시. 갈대의 철학
이별은 예고된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추위가 엄습해 오던 그 해 겨울날의
차갑게 불어오던 마음과
그 해 비금도에서 불어오던
이른 봄의 따사롭고 부드러움의 어린 여린 맘도
이별을 기약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거리에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 흩날리며 흩어지고
아직 갈길 이 멀다 하는 것은
“ 여름날의 열정과 뜨거움에 사로잡혀
나의 청춘을 잃어버린 것의 안타까움의 하나며
그 마음으로 인해 꺼내 놓지 못한 아쉬움에 젖어드는
나의 숨이 다하지 못하며 꺼져 가는 불씨처럼 밀려온 까닭이며.
나의 청춘이 다하지 못한 것의 두려움과
그 해 마지막의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과
깊고 깊은 한 숨을 내 숨 쉬우며 산등성이에 올라 두 손 합장하는 것과
온몸에 저려오는 고통의 음습함을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아직도 저 태양이 그대를 포용할 수 없는 연의 마음이 있는 까닭입니다.
한줄기 빛에 의지한 채 맞이하는 것은
아직도 나의 청춘이 꽃피우지 못하는 사랑의 미더움에
햇살은 한 가닥 사랑을 불어 주는 희망처럼 다가오며
기다림을 맞이 해주는 또 다른 시간의 굴레였습니다. ”
이 거리에 눈이 내리고 쌓이면
나의 님의 기나긴 여정도 끝이 난다네.
사랑도 낙엽처럼 쌓였다가
눈처럼 한 순간에 녹아 사라지며
정들었던 나의 마음은 잠시라도
오갈 데 없는 떠도는 영혼과 같은 것
사랑도 좋다 하였지만, 이별 앞에 무너지고
아련한 미련들이 남아있는 것은
실타래 엮이듯이 이 매듭을 엮어 풀어보는 것은
인생의 오역에 이를 무시한 채 떠나버리기 때문이라네..
봄이 오면
새소리 물소리에 종달새의 지저귐에 마음을 열어 두며
여름이 오면
한 줄기 소낙비에 젖어드는 식지 않는 이상을 꿈꾸며
가을이 오면
떠날 자리의 그리움의 미련을 남겨 두렵니다
그 해 또다시 찾아오는 멍석의 겨울이 찾아오면
살포시 잊혀 가는 망각된 마음이 수정처럼 알알이 맺히는 것처럼
그 마음에 그대의 마음 담아 포박하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배낭 속의 이별된 마음을 열어 두고
또 다른 만남을 향해서 가는
배낭 속의 마음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