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지붕은 두 개가 있다

- 지축을 울리는 것은 내 발자국이다

by 갈대의 철학

하늘의 지붕은 두 개가 있다

- 지축을 울리는 것은 내 발자국이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의 지붕이 있는데

내겐 아무리 좋은 집도 소용없어라


비가 내리면 슬픔을 적셔주어서 좋고

눈이 내리는 밤이면 고뇌에

하얀 설원을 누비는

늑대가 되어가도 좋아라


든든한 두 다리가 있는데

내겐 아무리 좋은 차도 소용없어라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의 나라로 떠날 수 있어서 좋고

용기와 희망만 있으면

나는 네가 원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떠날 수가 있어서 좋아라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 중에

낮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더냐 물으니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에 떠났었던

지붕 없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으리랴


밤하늘에 떠돌다 별이 되지 못한

수많은 길을 잃어 헤맨

천사들의 별빛들을 달래주고

유난히 빛나는 별 하나를 발견할 때


그 별도 나와 같은 마음이기에

나도 그 별빛을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을 하여도 사랑을 하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 별빛은 이미

너의 마음을 떠나온 지가

예스러운 마음인 된 것을 알기에

가슴에 못다 채운 사랑은

한 불빛을 바라보며

영원히 간직하며 살아가리라


해바라기
능솟놔
자귀나무

2022.7.3 치악산 금대리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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