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나가도

- 달도 뜬다는데

by 갈대의 철학

사랑은 지나가도

- 달도 뜬다는데


시. 갈대의 철학


달이 차면 만조 되어

물도 넘쳐흘러 제 갈길로 간다는데


내님의 사랑은 달 한가득 떠올라

넘쳐도 이사랑에 머물지 않는다네


달아 달아 가득 찬 달아

내님의 얼굴처럼

환하게 떠올라 주려무나


만리 타향살이

가는 길 멀다 하여 둥근달 되어 비춰주네


가는 길 떠날 때

보름달 되어 불 밝히고


오는 길 다시 올 때

내님의 환한 얼굴 기울여

반쪽빛만 비춰주네


구름도 좋다지만

사랑따라 흘러가고


사랑도 좋다지만

바람따라 날아가네


팔월이라 한가위는 달도 가득 차고

먹거리도 많다지만


내님의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는

영찬 달빛에 그을린 마음도 기울어 가고


내님의 고개마루 길을 넘어설 때에도

휘어져가는 큰달도 지나가지만


멀리서 달빛에 춤추는 네 모습에

환형의 그림자만 기웃기웃 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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