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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2. 2022

순간의 행복

- 사랑의 공간과 여백

순간의 행복

- 사랑의 공간과 여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순간의 사랑을 위해서

순간의 행복이

마냥  찾아오지 않아요


사랑을 영원한 마음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미움 하나를 저 하늘에

불태우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조건은  늗

동시에 마음의 충족을 위해서는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어가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상심하지 말아요


사랑으로 늘 행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다는 것은


우리가 

이것을 잊고사는 것에 대한

한가닥 미련의 증표일지도 몰라요


늘 잊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늘 잊지 않으려는

그 소중한 시간들을 위해서


지금껏 우리가 버티고 온 희망이자

행복해지려는 소원이

믿음이 되어 살아가려고 

아니

살아와야만 하는

마음이 간절히 들지도 모르겠어요


사랑한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붙박이 장처럼

옷으로 꽉꽉 채워져 갈듯 하지만


장롱은  꽉 닫힌 채로

보물을 감추듯

신비의 문이 되어가지만

안에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는

그대만이 아니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순간의 행복은

이 순간의 마음을 놓치기 싫은

인내가 부족한 다급한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 일거라 봐


그 순간을 놓치면

행복은 달아나고

사랑도 영원히 멀어져 갈까 봐

염려가 되어가서입니다


그대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행복과 사랑은

어쩌면 순간

마음에서 시작되고 떠나가는

원초적인 마음의 시작일 거라고

블랙홀과 같은 마음이

서린 곳이 되어간다고 말이에요


비로소

자아의 재탄생을 예고하는

달걀의 껍질을 스스로 깨우는 것에서

리의  만남의 시작은


이렇듯 다시

첫걸음

첫 발자국의 흔적들을  

남기게 되는 인연으로

다시 시작될지도 몰라요


그러니

순간을 놓쳤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다시 기회는 찾아오겠지만

애써 찾으려 하지는 말아요


순간의 찰나는

영원한 마음이며 이미

그대 마음에 도착되어 

떠나왔을지도 모르니까요


그게  당신과 나와의

운명의 장난일지 몰라도

언제나 사랑과 미움은

하나였다는 것을 알기까지

잠시 곁을 떠나고 난 후에

일어나며 요동치는 마음들의 동요들

일뿐이라는 것을요


떠나고 난 뒤에 찾아오는

허탈과 공백의 마음은

늘 가득 채우지 말아요


왜냐고요

사랑과 진실은 언제나

이분법적인 논리로 하나인 듯 하지만

사실은 진실이 분모이고

사랑은 분자가 되어가야 하겠지만


그러나 그대와 나와의 현실은

이와는 반대로 움직이며

항상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진실을 요구하고 있어요


그것은 언제나 내가

다시 채워줄 수 있는 

공간 일 수도 있겠지만


늘,

쫓겨가는 시간 속에

못다 채운 다른 이에

사랑의 여백은


그대의 상심한 마음을 채워줄

그리움에 대한 동경의  대상이

비로소 바로

나의 공간이듯 남겨둡니다


그래야

훗날에 그대를 다시 만나면

그대로 인해 늘 채워져 있던

내 사랑의 걸음은


화산 폭발처럼 터져서

그대와 함께 하늘로 풍선이 되어

떠돌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2022.8.7 인천 영흥도 영흥대교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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