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의 예고

- 가을의 예편

by 갈대의 철학

가을바람의 예고

- 가을의 예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차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의 예고 앞에

우리는 얼마나 당당하게 이 가을을

떠내 보낼 수 있을까?


서리 내려 소박맞은 꽃들

바라볼 용기가

아직은 내겐

기다림이 허락하지 않는다


견디어 내는 것이 다가올

기나긴 터널 속의 빛을 바라보는

흰 겨울을 기다리는 것이라면


나를 기억하게 하는 찬바람의 위용은

서리꽃을 피워내기 위한

만추를 기다리는 겨울의 배려이다


찬바람 시위꾼들의 잔칫날에 들이친

계절을 잊고 다시 돌아온

겨울의 기다림은

어김없이 우리들 마음을

온통 감싸고 애이게 하겠지만


여리어 찬바람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아직도 다가설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줄

마음의 고통을 서서히 안겨주며

떠나가게 한다


2022.10.15 칠봉유원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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