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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 낙서의 즐거움

by 갈대의 철학

낙서

- 낙서의 즐거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낙서

낙서의 즐거움


봄바람…


지금의 나의 펜은

기로 속을 헤매다 찾은

어느 나그네의 발자취 따라

써내려 간다


한 발자국

내딛는 이곳이

여느 때처럼 변함이 없는 것이


그대의 포근함이 안겨주는

봄바람 불어오기를 기다리면


어느새인가

그대의 바람소리 살며시 실려올 때마다

흩날리는 머릿결에

그대를 부르는 소리가

멀리 소리쳐 불러 보았을 때였으니

꽤 이국적이고 낭만적일 게다


이제 떠도는 바람 위로

쉼 없이 맴돌다 지쳐버린

어느 늙은 시인의 시안과 같이


황혼의 낙엽만이

수북이 쌓이는

파란 새싹이 돋아날 때이려니


나는 곧 피어날 때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지난가을 녘에

바람 따라 떠나온


어느 낙엽 위에 덮여

긴 겨우내 녹아내린

곧 피어날

낙엽 한 점을 들춰버리고 싶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곧 서리가 내릴 것 같다


2023.2.16 오늘 같이 출출할 때 막걸리 한~잔, 오늘 동선, ktx 2번 갈아타고(왕복), 지하철 2회 타고 7번 환승에 아~ 그래도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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