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그리고 또 한 여자

- 두 여자

by 갈대의 철학

한 여자 그리고 또 한 여자

- 두 여자
시. 갈대의 철학


한 여자 옆 한 여자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쳤네

한 여자는 늘 지나가던 그 길의 한 여자요
또 한 여자는 늘 어쩌다 지나가는 여자였다.

한 여자는 그 길을 스쳐지나가다

잠깐씩 옆 눈길을 사시처럼 눈을 뜨며 바라보고

한 여자는 그 길을 먼산 바라보듯이

옆을 바라보며 스쳐 지나친다.

다음날

한 여자는 예전처럼 선글라스에

자기를 못 볼 거라 의식하면서

어제와 똑같은 상황을 연출하였고

한 여자는 나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움이 안겨다 주는

그녀만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두 여자의 한 여자는 모자를 더욱 푹 눌러쓰고
두 여자의 한 여자는 예전보다 항수가 더 짙어졌다

내일은


한 여자는 모자도 벗고 선글라스도 안 하고

그 길을 걸었으면 바랬고

한 여자는 더욱더 찐한 향수를 내 품기면서

똑같은 그 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을 간절히 바랬다.

이 두 여자를 위해
내일은 나 자신을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