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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22. 2023

봄비와 봄바람

- 흔들리는 마음과 젖어드는 마음

봄비와 봄바람

- 흔들리는 마음과 젖어드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일까?

봄비에 젖어드는 마음일까?


봄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마음이

태풍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마음일 텐데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는 심정을

누구의 바람의 이려오


봄비에 젖어들라치면

장대 같은 소낙비가 아니라면

젖어보았다고

말하지 말았어야 할 마음이


보슬비 내리는 구슬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젖어버리는 그대의 마음


그대는 모르오

정말로 내 마음을 모르오


청계산 정토사

2023.6.21 비내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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