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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30. 2023

사랑이 뭐라고

-  나를 슬프게 울리고 하는 거야

사랑이 뭐라고

-  나를 슬프게 울리고  하는 거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장미꽃보다

더 붉은 사랑


청포도 사랑에

상큼한 사랑을 원해


노을 지는 석양보다

더 애틋한 사랑


해묵은 사랑에

된장국처럼

구수한 사랑을 원해


그러한 사랑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그래


외로울 때

힘들고 지칠 때

어쩌다

나를 위로해 줄

단 한 사랑이 찾아오고


안개처럼

다가왔다 사라지는

바람이 불어와

걷히는 사랑보다는


구름과 같은

덧없는 사랑에

미더운 사랑을

진정으로 나는 원해


그래서 세상은

민들레 홀씨처럼 

떠나간 사랑보단


고혹적인 장미의

가시의 마음처럼 

어져도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은 사랑을

나는 진정으로 원할지 몰라


이 세상에 사랑은 내겐

스쳐가는 인연만 있을 뿐

머무는 사랑은

영원히 오지  않을  사랑이

되어버렸어


그래도 나는

가끔 이러한 사랑도 원해


바위에 산산이 부서져

포말 되어 가는 사랑


은빛 백사장에

써 내려간 사랑이

밀려오는 잔잔한  파도에도

바다로 떠내려간 사랑을


바다 같은 사랑이 내게 던져준

파도 같은 사랑에

바다 같은 사람

만나고 싶은


그러한 사랑이

에게는 덜 성숙한

미완성의 사랑으로 다가와준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해

일출을 기다리는

그리운 마음일 거야



2023.5.29 동네 마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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