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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17. 2023

등잔불과 해바라기

-  등불과 횃불

등잔불과 해바라기

-  등불과 횃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작열하는 태양아래 

고뇌에 찬 이슬은 

타들어가는 마음의 심지에 

밝히는

오래전 너의 등불이 된 해바라기


바람 한점 없는 밤은

등잔불 아래 기웃기웃 거리며

나풀나풀 팔소매 스치듯

다가온 나비  한 마리는


바람 불 이리저리

밤이면 나비 일생이 되어가

심지를 불태우고


길 잃은 이의 고향길 불 밝히며

바람에 꺼지지 않을

너를 대신할 불타오를 해바라기는

사랑의 등불이 된 횃불


메마른 심지에 호롱불 안쓰러워

바람에 흔들릴 등잔불 아래에

한사랑의 그림자가 조용히 흐느끼며

춤을 춘


2023.6.17 풍물장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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