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불과 해바라기
- 등불과 횃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작열하는 태양아래
고뇌에 찬 이슬은
타들어가는 마음의 심지에
불 밝히는
오래전 너의 등불이 된 해바라기
바람 한점 없는 밤은
등잔불 아래 기웃기웃 거리며
나풀나풀 팔소매 스치듯
다가온 나비 한 마리는
바람 불어 이리저리
밤이면 범나비 일생이 되어가
심지를 불태우고
길 잃은 이의 고향길 불 밝히며
바람에 꺼지지 않을
너를 대신할 불타오를 해바라기는
사랑의 등불이 된 횃불
메마른 심지에 호롱불 안쓰러워
바람에 흔들릴 등잔불 아래에
한사랑의 그림자가 조용히 흐느끼며
춤을 춘다
2023.6.17 풍물장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