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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7. 2023

차가움에 옥빛 서리는

-  가을빛의 주역

차가움에 옥빛 서리는

-  가을빛의 주역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여름이 지나간 자리

태양은 아직도 저 멀리

붉게 지는 빨랫줄에 걸려있는데


사랑이 떠나 머물수록

그리워지는 너의 향수는

떠나갈수록 밀물처럼

다가서는 너의 그리움 저편에


끝에 미련의 한자리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살고 싶어라


내 삶의 청춘에

가을이 오네 

을이 다가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들녘에 피고 지는

들꽃의 소녀여


 사뿐사뿐 히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에 

기나긴 여름의 인기척에 깨어나

가을바람에게 

네 안부 소식 전해 주려무나


여름에 대물림은

가을에 빨갛게 익어갈

단풍으로 어어 받을 마음


여름이 만치 가고

가을이  

나의 사랑하는 가을이

다가오네


너의 지뜨겁던

여름날은 이제

저만치 달아나는구나


다시 돌아오질 못할

서쪽하늘은 이미 저만치

내게서 멀어져 가는데


서쪽하늘이 붉게 타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남을

이 여름의 끝을 붙잡으라 하고


지난 여름날의 뜨겁던 사랑은

내게 사랑이 미련스럽게

남아있어서일까


네 뜨거운 눈빛에서

짙어가는 한 여름의 계곡에 불어오는

바람 소리 따라 들려 내려오는

 지난 목소리에

계곡의 옥빛에 비추는 하늘은

늘 청춘의 하늘이 되어 그립다


더 이상 차가울수록  탁할 수 없는

나의 지난여름을 탓하지 라고

나의 가을이 

너에게로 다가서는 뉘앙스


마지막 매달릴 여름의 끝자락에

그리 매미의 울부짖음이

되지 못할지언정

가을이 왔다고 말하지 말라


그해 여름날 붙잡아 놓은 청춘을

너에게로 쓰 가을 편지 한 통으로

너의 여름을 뒤로한 채

뒤안길 저편 언덕 너머에 있을

기다림  하나


미롭게 전해오는 가을 소식은

너의 옷차림에서

나의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부부의 연

2023.8.26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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