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n 20. 2023

능소화 2

- 여름의 시작

능소화 2

- 여름의 시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능소화 꽃 피어나는 계절이 오면은

뜨거운 여름의 여명이 시작이라고

나는 그대에게

못다한 남겨준 사랑을 고백할거예요


그대는 곁에 없어도

담장 너머 살짝 고개 내민

붉게 립스틱을 칠한

꽃 한 송이가 그대인양 발견하고


나는 담장 밖

그 옛날 당신에게 불러준

저녁 교외에 사랑의 종소리가 울리면

당신을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를 거예요


그대는 가고 떠나도 남는 것

해마다 이듬해에

그 담장 너머에  있을듯한

부끄러움도 잊은 채 고개를 내민

태양의 붉은 마음을 감추지도 못하고


지나는 이의

발걸음이 멈춰주기를 

그리움하나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저 햇살에 빼앗겨버릴지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

그 사람

그 사랑 이기를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그 창가에 바라보이는

담장을 타고 오르는

한 꽃송이의 마음이

실타래의 인연으로 다가서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 믿음은 곧 로  인해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비로소  

그 마음을 헤아려 준

넝쿨을 타고 올라온

한 마음의 사랑을

지나온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2023.6.20 산책길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접시꽃 소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