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2
- 여름의 시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능소화 꽃 피어나는 계절이 오면은
뜨거운 여름의 여명이 시작이라고
나는 그대에게
못다한 남겨준 사랑을 고백할거예요
그대는 곁에 없어도
담장 너머 살짝 고개 내민
붉게 립스틱을 칠한
꽃 한 송이가 그대인양 발견하고
나는 담장 밖
그 옛날 당신에게 불러준
저녁 교외에 사랑의 종소리가 울리면
당신을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를 거예요
그대는 가고 떠나도 남는 것
해마다 이듬해에
그 담장 너머에 있을듯한
부끄러움도 잊은 채 고개를 내민
태양의 붉은 마음을 감추지도 못하고
지나는 이의
발걸음이 멈춰주기를
그리움하나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저 햇살에 빼앗겨버릴지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
그 사람
그 사랑 이기를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그 창가에 바라보이는
담장을 타고 오르는
한 꽃송이의 마음이
실타래의 인연으로 다가서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 믿음은 곧 너로 인해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비로소
그 마음을 헤아려 준
넝쿨을 타고 올라온
한 마음의 사랑을
지나온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2023.6.20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