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도라지꽃
- 순간적인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꽃처럼 그 향기가 없어도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요
따뜻한 봄날이 가고
새처럼 드 넓은 세상을
나와 당신은 함께 꿈을 꾸었죠
이보다 더
순간적인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아요
나비처럼 스치는 인연에
사랑은 그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달아날까 봐
새처럼 높이 날아갈까 봐
그래도 있잖아요
당신이 고스란히 뿌리내린 이곳에
늘 보라색 꽃 도라지가
피어나 이곳을 스쳐 지날 때면
향기 없는 꽃보다
하늘하늘 져 가녀린 몸짓에
흩날릴 마음을 먼저
추스른 마음을 건네준
도라지 꽃의 사랑을
달래어 갑니다
2023.7.8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