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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 체면치레

by 갈대의 철학

꽃무릇

- 체면치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체면치레 하다

꽃무릇되다




들꽃이 되려는

꽃무릇 꽃 한 송이


모든 꽃들이 그러하듯

꽃은 꽃일 때가

예쁘고 아름답다고

그대가 말했었지


그래서 나는

한송이 피어난 그 꽃을

꺾지도 못하고


체면치레하느라

사방팔방 피어나는

그 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어


나는 그만

상상으로만 그 꽃을 꺾어버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꿈꾸었네



2023.7.28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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