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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0. 2023

마중

- 해탈의 문과 행복의 문

마중

- 해탈의 문과 행복의 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해탈의 문을 두드리고

아무도 반가이 마중 나오는

이가 없으니

홀로서기를 위한 마음의

좁은 문으로 

나는 들어갈 수가 없어라


행복의 문을 두드리고

인기척에 놀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그리움 묻어나는 문을

기다림의 문이라고 부르니


나는 그대가 마중을 나오기 전에

먼저 찾아가

빈손의 마음이 되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리라


그래도 나는

소식을 전해주려 일부러

그 먼 곳까지 발품을 팔아

마중을 나오는 마음의 문을


 사랑의 문이 되어

그대와 함께 걸어 들어가리라


2023.7.9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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