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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1. 2024

때(날짜)

-  시(시간)

때(날짜)

-  시(시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인 줄 알고 피었더니

그 위에 눈이 내려

설꽃이 피고

이내 한겨울에

홍일점이 되었네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니


때가 되어가니

부모님도 떠나가고


때가 되어가니

자식들도 떠나가고


때가 되어가니

사랑하는 이도 떠나가고


때가 되어가니

나의 마음

그대 마음도

저절로 떠나가는구나


꽃이 피고 지는 것도

내 마음이 아니요


바람이 불어오고 추고

낙엽이 떨어지고

흩날리는 것도

내 마음이 아니라오


눈이 내리고 녹고

사랑이 떠나오고 떠나가고

작별을 알고 이별을 예감하듯

이 모든 기억이

추억되어 가는 것이

그대 마음 이잖소


이 모든 것이 때가 되어

나오고 떠나간다면

우리네 인생에 

도담길을 함께 걸어가는 길이

그리 매정한 마음이

아니라 보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니 꽃이 지니


그때 잠시 머물던

나의 마음도

그대 마음도


바람에 먼지의 인연이 되어

저 멀리 허공으로

날아가 떠나가버렸네


홍매화
매화

2024.3.1 남쪽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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