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올 두올 여는 것이
바람의 인연
- 한올 두올 여는 것이
시. 갈대의 철학
바람의 한 올 두올 따라
흘러 불어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내의 몸과 마음에
한 올 한 올 수를 놓습니다
바람의 숲을 지나
계곡 길 따라 넘나들며
세월의 모습을 떠도니
더욱이 애잔하며
그리운 그 길을 나도 모르게
또다시 따라서는 것은
망곡의 설움처럼 위용을 자랑마다 하는
사랑타 찾아 나서는 마음도 아니랍니다
바람의 소리에
개똥지빠귀 쓰라린 사연을 보듬으며
자연의 소리에 가위 눌러
굴곡을 벗어나 헤어진 듯합니다
그들의 파장된 소리는
그저 바람 따라 흘러들어 오나니
잠시 추위에 지쳐 쓰러집니다
바람의 한 올은 내 마음을 꿰매고
바람의 두 올은 네 마음을 적시며
바람의 세 올은 내님을 그리워하며
바람의 네 올은 기다림을 수놓으며
바람의 다섯 올은 사랑을 노래하며
바람의 여섯 올은 눈시울을 적시니
바람의 일곱 올은 마음의 그리움을 남깁니다
지고지순한 그대여
그 겨울의 동여매었던
사랑의 빛나던 상고대처럼
그렇게 냉혹하였던가요
봄이 오는
나의 봄이 언제 인지 모르오나
살랑 져 일렁이는 마음이 올 때쯤
그때가 그대를 진정으로 맞이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