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가슴비

- 가을비는 젖어도 아프지 않아

by 갈대의 철학

가을비는 가슴비

- 가을비는 젖어도 아프지 않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비 소리 없이 내리는

이 길을 걷고

또다시 걷노라면


내 마음 무거워 돌아볼 길

마음 없어라


우산 없이 걷는 이 길에

제 발길 돌리지 못하고

촉촉이 적셔져 오는

그리움 내리는

가을비에 젖어들 때면


가을비 젖어드는 마음

나의 첫사랑을 닮은

눈물의 이슬을 품고

첫 가슴비 된다


차창 밖으로 흘러내리는

말똥구리 빗방울이

뚝뚝 떨어질 때면


그 옛날 너와 나의 추억은

눈물이 빗물 되어 흐르는

가을비는 젖어도 아프지 않아


지난 가슴에 사랑이

예정된 사랑으로

이미 듬뿍 찾아

젖어들어왔으니까요

.

2024.9.18 소낙비 내리던 날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