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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06. 2024

반찬과 사랑

- 사랑은 투정 부리지 않기

반찬과 사랑

- 사랑은 투정 부리지 않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자기야

자기가 좋아하는
밑반찬 배달 시켰

입맛 없어도
건강 지키는 것이라 여겨
부지런히 먹어



새벽에 배달이 갑니다
공동현관 비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팸인가
스팜인가

링크를 눌러도 될까
마음이 전해져 왔는데

~ 참

반찬

드디어 개봉 박두
밑반찬이라는 게

술안주 반찬 오고
내가 싫어하는 반찬 오고

나는
장아찌, 바다 볶음 등
두고 오래가는 밑반찬을
무척 좋아하는데

여보

반찬 잘 받았 어
근데 모두 실패작이야
아욱국은 짜고

마누라 왈

물 더 넣어서 끓여 먹어


골뱅이에 소면이 왔더라
잘못 왔는가 했어


비벼서 먹으니
초장 맛이 아니라

식초를 타서 먹는 기분이야


마누라 왈

꾸역꾸역 먹어
살과 피가 되는 거야

배부른 소리 내지 말고

그리고
다른 몇 가지 반찬들

마누라 왈

나도 선택할 수가 없었어
ABCD.....
고르게 되어있었는데


선택을 잘못했네

군말 말고
그냥 먹어


모기 소리 짜아내며
알았



냉장 유통기한이 3일이라

오늘까지 부지런히 먹다

입이 고장 날 뻔

감각이 무디어 간다


2024.11.2 0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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