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지막 날

- 멈추어 버린 시계

by 갈대의 철학
Love Of My Life- Queen

마지막 날
- 멈추어 버린 시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올해의 마지막 11월 달
1년이 지나야
다시 그날이 돌아온다지

시간이 멈추어 버린 시계
그래 하루에 두 번은
다시 돌아올 테고

떠나간 사람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되돌아오지 않을 테니


지나간 사랑

꿈같은 세월이랬지


붙잡아도 붙잡을 수 없는

바람과 같은 존재로


너에 대한 의미

아무리 재해석을 해보아도

이미 지나간 추억


안갯속 희뿌옇게 뿌려지는

김서린 안경 너머로

살포시 언저리 보이는

다가올 듯 말듯하는

안개사랑처럼


별 걱정을 다한다지

어차피 인생은

그럴 테지만


떠날 사람

떠난 사람으로

이미 기억의 저편에

서성거리는 사람일 테고


남을 사람

남는 사람으로

다가올 추억을 만들

기다리는 사랑일 테니


그래 이제는

다가올 12월을 기억해 두자


그날도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날


내일의 기억의 저축을 위해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를 살아가는 거야


2024.11.24 광주 무등산 리프트를 타고(오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