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10시간전

내게 사랑을 가르치나요

-  사랑의 물거품

Feliz Navidad (펠리스 나비다) (I Wanna Wish You A Merry Christmas).Magdaleine

내게 사랑을 가르치나요

-  사랑의 물거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게 사랑을 가르치나요

그렇지 않다면

내게 먼저

이별의 예고가 있다고

알려주기 위함 이였나요


눈사람을 만들다

눈, 코, 입, 귀 그리다

당신의 얼굴

당신의 형상은 남겨두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이 못다 부른 노래에

당신의 심장도 

눈 속에 심어두었죠


당신은 노래의 끝말을

맺기도 전

당신의 마음은

저 뜨거운 햇살에 녹아내려

사랑의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이른 아침 길을 나서니

밤새 내린 찬 공기가

뼛속까지 시리도록

숨어 내쉬는

내 가슴 폐 속까지 얼어갔습니다



2024.12.21 눈 내린 강변 산책  길을걸으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