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만 남겨두고
모악산母岳山
- 그리움만 남겨두고
시. 갈대의 철학
갈길 잃어 헤매었었나
모질 태생의 인연이 되었나
마음과 정을 사이에 두었으니
마음 끊으니 정이 달라붙고
정을 끊으니 마음에 오히려 독이 되어
뗄 수가 없었네
그리운 모악산
갈 수 없는 시간과
잃어버린 세월을 쫓아
여기까지 찾아 왔었네
사랑을 낳은 어머니 보고파 그랬나
잃어버린 어머니 닮아서 그랬나
떠나간 아버지 그리워서 그랬나
오랜 세월 누구를 품에 안으려
모진 세월 잊지 않으려 하였나
눈꽃 질 때쯤이면
그리운 님 떠나보내고
또다시 빈자리에 벚꽃 대신
진달래가 피어났네
그리워할 추억과
낙심도 잠시이거늘
붉은 마음 감출 길 없어
입안 하나 가득
달콤함과 씁쓸함을 베어 물고
그리 오랜 마음 감출 길 없이
잠시 동안 달려오고 기다려왔건만
그만큼 사랑이 떠난 자리엔
어김없이 4월이면 돌아오는
진달래가 한창이었네
꽃 속을 거닐듯
구름 속 헤매듯 하는 마음도
품을 수 없는 그리움만 남겨두고
돌아오지 못하는 회한의 정만 품고 떠나는구나
그리 멀리 대답이 없어도 좋아
그리 가까이 사랑이 없어도 좋아
그리 곁에서 지켜보지 않아도 좋아
그리 옆에서 바라보지 않아도 좋아
너의 품속이 늘 그리운 어머니 품속이다 보니
꿈인들 어떠하며
생시에 보일 듯이 말듯이 아니어도 좋네라
지금은 너 떠난 후 그리움 달래 가며
사랑과 이별과 또 다른 만남을 위한
그림자 털기 예행 연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