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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에 눈이 내리면

- 잔설의 반란

by 갈대의 철학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면. 배따라기

따뜻한 봄날에 눈이 내리면

- 잔설의 반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다고

이 동네 저 동네 마실에

개똥이네 집에도 따뜻한 햇볕에

멍멍멍


봄 햇살에 겨운 나머지

따뜻한 봄날에 눈이 내려도

그렇게 애써

짖어대지도 않는구나


너에게는 봄날은

이미 떠나간 겨울이고

나에게는 겨울은

이미 찾아온 봄날이기에


우린 서로

닮은 듯 비슷하여도

다른 생각

다른 마음

다른 사랑을 꿈꿔왔지


지난 시절의

시련과 고통은 나에게는

더 이상의 희망이

상처가 되어주지 않는다


꽃이 피어나고

그 위에

잔설의 반란들이 요동쳐도


꽃몽우리에 한 맺힌

사연에 녹아드는

꽃망울 져 가는 네 눈가에는

어느새

이슬이 눈물 되어 흐르네


2025.3.29 따뜻한 봄날에 비가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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