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바람이 분다

- 바람과 인연

by 갈대의 철학

이 가을 바람이 분다

- 바람과 인연


詩. 갈대의 철학


바람이 불어오네

온몸을 적시며

한 없이 빰을 때리면서


파도처럼 철썩철썩 소리는 없어도

귓가에 스쳐 지나는 여운이 그립다


새들의 지저 귀 밖 되는 울음소리와

바람결 따라 들려오는 숲 속의 향연 소리들

그 고운 자락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바람이 전해주는 감촉은

세월 속 시간 속에 묻혀 잊히더라도

불어 스쳐 지나가는 영혼을 아스라이 기억하겠지


영원히 남짓 스쳐 잊지 않는 것처럼


지금 또 가야 할 길을 떠나야 한다

가을바람이 부는 곳으로 말이지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는

머물지 말고 떠나라 한다


가능한 멀리멀리


이 가을 들녘의

바람따라 쉼 없이 달리는

지치는 그곳으로 말이다.


모든 것의 떠남에 만남을 기약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어떠한 모습들과 인연으로

다가설지 모르지만


그곳은 이미 바람따라

모든 것들이 헤어지고 풀어져 가겠지


이 가을바람의 잔잔한 커피 한잔에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