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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 등불과 나그네

by 갈대의 철학
참깨

달맞이꽃

- 등불과 나그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달 없는 밤

님 오시는 길

등불 밝히며 마중 나가는

한 나그네


안산밭 고갯마루 길

밤하늘 반짝이는

수많은 별빛을 헤아린


그믐달밤 홀로 지새운

외로운 달맞이꽃


야속한 이 밤

야슥야슥한 그믐달밤


길 잃은 어린양

등대가 되어주려

피어난 달맞이꽃


기다림에 지쳐

오시는 밤길 어두운

꼿꼿이 고개 내밀다


달마중에 목이 메어

슬픔은 뒤로한 채

스스로 자등 되어 불 밝히고


행여나

길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는 마음

기다리던

내 님 소식은 깜깜무소식인데


밤하늘 은하수 물결 타고

내려온 하얀 천사는

지금쯤 어디까지

오고 있을까?


밤샘 입추 지난밤

꽃잎 떨구어 묻어난 이슬은

님을 향한 그리움에

눈물의 씨앗이 되련가?


2025.8.7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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