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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랑

- 사랑과 전쟁에는 2등이 없다

by 갈대의 철학

전쟁과 사랑

- 사랑과 전쟁에는 2등이 없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을 나눌 수는 있어도

세상을 모두 가질 수가 없다


사랑은 쟁취할 수는 있어도

사랑은 영원히 가질 수는 없다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평화는 예방을 하는 것이다




사랑과 전쟁에는

평화가 없고


전쟁과 사랑에는

2등이 없다


지키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면

공격도 최고의 방법이 아니라면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 평화를 지키는

최선의 선택을 택하자


전쟁은 목적을 위한 당위성이

되어서도 아니 되고

전쟁의 수단은 방법이 되어서도

아니 되는 것이

평화를 이루는 것



6.25

이른 새벽

빗발치듯 쏟아지는

전장에 총성의 아수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


그날에 폭탄 떨어지는

마치

밤하늘 폭죽을 터트리듯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어가는

그날의 뼈아픈 나날들


불꽃은 더 이상 희망이

되지 않을 때

폭탄의 심지가 타들어가듯

사랑의 심지도 꺼져버렸다


사랑한 마음은

더욱 애절타 못해

가슴을 움켜 짜듯

사랑의 피를 토해낸다


폭탄이 떨어질 때처럼

나의 어머니

날 낳으실 때


그날의 대포 같은 울창한

울음소리에

고막을 찌어 짜듯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그날의 고통은

기약 없이 떨어지는 폭탄에

대지의 진동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고

축복하였으니


포격음에

천둥 치는 소리에 놀라

잠결에 깨어 휘둥그레 놀란

아기 눈동자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바라볼 때면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다시 피어나고

사랑 속에서는

다시 새 생명이 탄생된다


쓰러진 이 땅 위에

이름 없는 비목이여


아낌없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미래에 청춘의 꿈이여


그대들의 넋을 위로하고

호국정신의

탯줄 감아 오르듯


아직도 못다 이룬

통일의 위상을 위해

한마음으로 이어가고

전승하며 계승해 가자


해마다 봄이 오면 들녘에 수놓을

들꽃의 이야기가 전부인양

고목에 난 상처를 보듬듯

이끼가 피어 제 살을 돋우고


그 누군가의 총칼은

가족이 되고


그 누군가의 포성은

사랑하는 이의

슬픔을 뒤로한 채 남겨진

또 다른 희망을 찾는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가고

불태울 것만 같았던


끝없는 전쟁은 없고

끝없는 사랑 역시

영원한 사랑 없듯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사랑은 다시 시작되고

그 속에서 너와 나는


아무것도 없는

들녘을 수놓을 마지막

희망의 꽃이 되고파


나는 어느덧 들꽃에 피어난

어린 하얀 꽃 위에 쌓여간

이름 모를 꽃에게 살포시 다가가

너의 이름을 대신하여

불러본다


사랑하는 이여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

꽃다운 청춘의 모든 것을

이곳에서 내던지며


갈가리 찢긴 마음과

피투성이 되어 돌아오지

못해 한 맺혀


아직도 구천을 떠돌다

그대들의 영혼이 채

아직도 식지 않는 채


또다시 가슴 아파 쓰러진

너의 영혼을 위로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먼발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너와 나


나의 기도는

아직도 그날의 잠에서 깨어나듯

어린 마음의 꿈속을 거닐듯

너를 위해 기도드린다


2025.8 .1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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