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초 2
- 겨울 아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흰 겨울 마다하고
뜨거운 한 여름날
피어난 설악초
한 겨울에
태어나지 못해
한 여름에
태어났어야 만 하는
그 사연 좀
들어 보자꾸나
하늘나라 천사가
흰 눈이 되어 내리는
꽃송이
눈꽃송이 되어
네 꽃밭에 앉았네
네가 피어날 때쯤이면
여름은 저만치
멀리 떠나가고
가을은 이미
내 곁에서
가을 사랑 기다리듯
시작이 되었다고
그래도 난
겨울이 아닌,
한 여름에
네 모습을 바라볼 테면
잠시나마
여름을 잊어서
참 행복하였네
2025.8.24 치악산과 섬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