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내리는 덕수궁에서
세라(그대 뜰안)
- 비 내리는 덕수궁에서
시. 갈대의 철학[蒹葭]
세라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어요
우산은 하나
마음도 하나
그리움도 하나
사랑도 하나가 되어
세라
마지막 봄비가 될 줄 모르는
비 내리는 덕수궁 화원을 거닐며
우리만의 멋진 공간을 상상하면서요
세라
비 내리는 고궁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이 주는
아늑함의 위로가 되어보아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선율이 멈추지 않는
그대 품안에
떠날 수 없는 마음을 만들어보아요
그대안에 상상이 되어가며
쌓아지고 무너지지 않는
그대만의 성城을 이루어가면서
세라
창문 없는 건너편 바라볼 수 있는
석조전 앞이면은 더욱 좋겠어요
빗속을 거니는
연인들의 시샘도 자극해 보고
비 내리는 그 길 카페 건너
저 멀리서 찾을 수 없었던
그대와 나만의 화원인
비문秘門의 뜰안을 가꾸어 가요
세라
그대의 마음 닿는 곳이 어딘가요
나는 그대의 포문이 열리기전
그대의 마음을 읽어
그곳에 비를 피하게 하고
사랑에 대한
은밀한 속사임이 될 수 있는
아늑한 처마 밑에
새처럼 새 둥지를 틀어
아름다운 뜰안을 가꾸어 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