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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

- 꽃무릇

by 갈대의 철학

석산

- 꽃무릇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무릇 무릇

한 무릇 지어

피어난 꽃무릇


울긋불긋

이 가을의 전설이 되어


너는 떨어질 꽃잎이 아니어도

쌓여가는 낙엽의 일생을

바라보지 않아도 좋겠구나


떨어질 꽃잎이 아니라서

날리는 꽃잎이 아니어서

그냥 그 자리


세월 지나 그 긴 겨울

홑이불조차 없이

빈 전라의 알 몸 상태


그래도 나는

너에 대한 그리움에

이 가을에 피어나

기나긴 겨울을 견뎌야 하는

너의 인내력을 배워간다


2025.9.28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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