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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불꽃처럼

- 사랑한다면 별빛처럼

by 갈대의 철학
고맙소.조항조

사랑한다면 불꽃처럼
- 사랑한다면 별빛처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여자의 일탈은
호기심의 시작이요

남자의 일탈은
충동심의 시작이다



사랑한다면
불꽃처럼 피어나라

화산폭발처럼 불타올라
저 하늘 가림 막이 되어 줄
너의 치마는 융단 되어
날아오르리

아 아
둘이 마주 앉아
멍 하늘 올려다 보노라니

싸늘히 식어가는
두 찻잔 사이에
그대와 나

닳아서 녹아내린
사랑의 결정체는
눈물이 범벅 되어
반짝거리며 이글거리고

차갑게 식어버린
너의 용암 같은 마음과
이내 굳어버린
나의 마음은
우리의 사랑을 물과 만나
화석이 되어가게 만든다

자 보아라
저 찬연히 불타 솟아 오르는
저 불꽃들의 향연들을

저 밤하늘에 피어나는
찬란한 불꽃도
영원할 줄 알았었는데

수백 광년 떠나온
이루 다 헤아리지 못하는
수많은 별빛도
영원할 줄 알았었는데

모든 것들은
때가 되면
모두 사라져 간다는 것을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들
남겨진 마음들이
끝없이 영원한 시간인 줄
알았었는데

다시 되돌아갈
시간이었다면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타다 사라지지 않을
불꽃의 심지가 되어
남으리

그대에게
타오르다 멈춰버린 심장에
꺼지지 않을 한 촛불이 되어
남으리

타다 남은 재가
바람의 순연에
순풍타듯 하는구나

타오르다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 앞에서

나는 어느 이름 모를
정초없이 떠돌다
지쳐 쓰러진 간
영혼의 방랑자 길잡이가 되어

방황하는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처에
등불의 불씨가 되어가리

2025.9.28 불꽃의 마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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