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 몰락沒落
장미 타락墮落
- 장미 몰락沒落
시. 갈대의철학[蒹葭]
슬픔을 간직하지 말아요. 그대
그대는 충분히 장미꽃을
꺾을 수 있는 용기를 저버렸어요
장미가 필 때
그대는 아름다워서
그 꽃을 꺾었지만
장미가 질 때는
마른 장작처럼
핏대 없는 얼굴처럼 추하여
그저 지나가는 길손 마냥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마치 흡혈귀가 피를 빨아먹는 것처럼
다 태운 정열의 부스러기로
남았기 때문일까요
못다 이룬 미완성의 결정체 때문인가요
그래도 나는 아직도 그대를
시간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 가면서
돌아오지 못할 기약 없는 약속 앞에
무작정 기다리고 저버렸는지 모른답니다
장미의 타락인가요
장미의 몰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