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력을 넘기며
- 초심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루가 남았다
반나절이 남았다
그리고 지금
이제 몇 시간 남겨 둔 채로
마지막 돌아오지 못할
하루가 되어가던
한 시간이 되어가던
일분이 되어가던
일초가 되어가도
남아있기에 내겐
하루라는 시간이 되어간다
그 길을
나는 건너가고 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마음으로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
그러하다
내 마음도 하나였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그 순간을 기다린다
고독은 늘 나를
인생의 무대라는 시험대에 올라
청중 없는 관중 앞에서
홀로 읊어대고 읊조리는
앵무새처럼 나는
늘 나와의 독대에
관대했다
그러다
늘 가시방석처럼
독이 되다
슬퍼지다
개념 없이
너털 웃음을 짓는다
나의 마지막의 무대가
되어가는 오늘
이 순간이 바로
올해의 마지막 달력을 넘기며
새해를 기다리는
초심의 마음을 둔다
26년 병오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