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모닥불

— 안개를 걷는 사람들

by 갈대의 철학

위에 모닥불
— 안개를 걷는 사람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길 위에 모닥불

낯선 땅
낯선 얼굴
낯선 길 위의 사람들

안개 속으로
하나씩 사라진다

저 불빛이
내 마음과 같았다면

등불이 되어
너에게 갔을 텐데

저 등불이
내 마음과 같았다면

등대가 되어
길 잃은 영혼인 내가
너를 찾았을 텐데

어쩌면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잠시 같은 곳에 서서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다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생애로
흩어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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